비디오방에선 무슨 일이!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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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 훔쳐보기 초보에서 지존까지.(초보 편)
비디오당 알바할 당시 전 굉장히 외로운 상태였습니다. 그때 나이가 21살이니, 푸~~ 하고 같잖다는 웃음을 흘리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이는 어리는데, 일생에서 가장 꼴리는 시기가 20대 초반 아니겠습니까. 하나 있던 여자 친구마저 입영 신청을 한 뒤 괜한 영웅심에 떠나보내고 허벅지 대바늘 질로 모자라 뻣뻣해진 물건을 하염없이 흔들어대며 지새우던 밤이었죠.
요즘이야 무슨 야동에 또 개인 카메라가 워낙 많아서 온갖 가지 성인 영상을 접하기가 누워서 침 뱉기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에로비디오가 거의 전부에 가끔 능력 좋은(?) 친구를 통해 빌려보는 서양 포르노가 대부분이었죠. 오 양 비디오 처음 나왔을 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야시장에서 화질 좋은 진본 30만 원에 거래되기도.) 이유가 아마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알바 첫 2주는 정말 힘겨웠습니다. 온갖 인간 진상들을 대하면서 와 정말 이상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과 겉으로 보기엔 완전 숫처녀에 죽었다 깨어나도 아다라시처럼 생긴 년이 올 때마다 남자가 바뀌는 꼴까지 보면서 세상에 정말 믿을 년 하나도 없다는 교훈을 얻기도 했습니다.
2주 동안 성실 근면 봉사 서비스 정신으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슬슬 일이 손에 익으면서 할만하다는 생각과 딴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군대 가기 전에 한 학기 등록금 벌어놓기 위해 알바를 하는 거로 생각하고 계신 사장님께 정말 죄송했지만, 남자의 본능을 그 누가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전 고자가 아니었거든요. 남녀가 비디오방에 와서 정말 비디오만 보고 나가지 않는다는 건 그전부터 알고 있었죠. 다른 방 치우기 위해서 복도를 이동할 때면 비디오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주파수가 다른 가지각색. 나가는 손님마다 머가 그리 더운지 벌게진 얼굴들, 흐트러진 옷차림에 가끔 팬티 벗어두고 가는 연놈들도 있습디다. 휴지를 깜빡하고 챙겨두지 않으면 그걸로 닦는가 보더라고요. 닦고 좀 챙겨가던지. 떡하니 테레비 위에다가 올려놓고 가는 자신감은 정말 뭔지.
첫날부터 훔쳐보고 싶고 좀 들여다보고 싶은 맘이야 굴뚝같았지만 일도 바쁜 데다가 겁도 조금 나더라고요. 하지만 슬슬 간이 커지고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니 정말 기회가 오면 보겠다는 결심을 굳힐 경지까지 이르렀습니다.
알바 시작한 지 보름째 되던 날 드디어 기회는 오고야 말았습니다. 원래 근무 시작은 11시였는데 밤 근무를 하시던 사장님이 월급 줄 테니 빨리 오라고 해서 무려 1시간 빠른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대충 교대를 하고 카운터에 앉아 흰 봉투 안에 있는 돈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비디오방 오는 커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번화가에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만나자마자 그 짓부터 하려는 젊은 커플들은 드물거든요^^
이것들 별종이더군요. 11시가 되니까 쓱 들어오더니 '아저씨! 젤 안쪽 방 주세요!' 하더군요.
젤 안쪽 방이란 17번 방을 말하는 건데, 복도 젤 끝에 있어서 빠구리 목적 단골 커플들이 선호하는 방이었습니다.
'네! 손님!'
실내가 조금 어둡다 보니 방 번호가 잘 안 보일 때가 있어서 조금 귀찮았지만 방을 안내해 준 뒤, 마무리가 덜된 청소 도구를 챙기려고 17번 방 옆에 있는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바닥 왁스를 이리저리 찾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비디오를 안 틀어줬더군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찾던 걸 그만두고 창고를 나가려는데 옆방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빠. 아직 비디오도 안 나오는데 조금만 있다가 하자. 응??
'응. 은..그래...그러지, 뭐. '
남자 쪽에서 급했는지 비디오도 나오기 전에 뭔가(?)를 하려다 여자가 졸아서 몇 마디 던졌나 보더군요. 좀 꼴값 떤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실수한 거라 황급히 비디오를 틀어주러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가려고 창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용솟음치는. 장난기와 엉뚱함!
전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창고에 있기로 했습니다. 답답하면 지들이 비디오 틀어보겠지. 하구요. 5분쯤 지나니 음식을 앞에 둔 남자 놈이(?) 카운터를 한번 갔다 오더군요. 헛걸음이죠. 뭐. 알바생 자기 바로 옆방에 있는지도 모르고. 참고로, 창고 문은 안에서도 잠글 수 있거든요.
몇 번 그렇게 들락날락하며 제가 있는 걸 계속 확인하더니 성질 급한 놈, 못 참겠나 보더군요.
'야. 아르바이트생 어디 간 거 같은데 그냥 하면 안 돼?? 응?? 자기야.
'그러다 갑자기 사람 오면 어떡해. 비디오 소리라도 나야지 우리 소리가 안 들리지.'
저런 나쁜 놈! 여자 친구가 부끄럽다는데 배려해 줄 생각은 않고 제 욕심 차릴 생각만 한다니!
그런데 이게 웬일! 한 3분 정도 잠잠하다 여자 콧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정확히 6분 경과 후 이 미친년이 비디오방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더군요. 비디오 그거 틀어도 소리는 별로 덮이지도 않겠더구먼요.
'아, 아, 야, 이 씨발 새꺄. 너 씨발 대낮부터 빠구리가 그렇게 하고 싶냐?? 응?? 아아. 나 죽어."
아 제기랄. 소리 지르다 못해 좀 있으니 온갖 쌍소리를 하고, 벽을 쿵!! 쿵!! 쳐가며 열심히 떡을 찌는 거 같았습니다.
아. 진짜! 소리는 들리지, 보이지는 않지, 미치겠더군요. 바지 위로 좀 만져달라고 용쓰는 불쌍한 내 똘똘이를 위안해 주는 수밖에 없었죠.
그때 불현듯 보이는 부서진 벽을 대신해 옆방과의 관계를 단절해 놓은 신문지와 얇은 판자때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뭐 생각하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신문지 뜯어내고 얇은 판자를 슬 밀어내니, 오 신이시여!! 옆방 텔레비전 불빛이 창고로 들어오는 거였습니다. 마치 지하동굴에 한 3년 갇혀있다가 구조되는 느낌, 죄송 그건 좀 오버고요. 아무튼 그 정도로 기뻤습니다.
약간 모서리 쪽이라 겨우겨우 눈만 갖다 대고(뚫린 구멍 크기는 손가락 한 두세 개 정도)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옆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친절한 사장씩에서 빠구리할 때 편하게 하라고 매트리스까지 깔아주셨는데, 이 두 연놈 특이하게 제가 낸 구멍 반대편 벽에 찰싹 붙어서는 일어선 채로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체력은 국력!! 쓸데없이 그때 왜 그 말이 생각나는 건지.
암튼, 여자가 벽에 걸려있는 옷걸이용 고리를 대충 잡고 그 뒤에서 남자가 열심히 박아대고 있더구먼요.'야..해야...하... 야 씨발놈아, 좀 세게 박아봐! '
'아 좃같은년. 뒤에서 따먹히는 년이 존나게 말이 많네. 가만있어! 시발년아. 아, 씨발! 아, 나 쌀 거 같아!'
'안돼! 씨발! 좀만 더 해봐! 아, 나 미쳐! 아 자기야나 좋아…?? 응응?? 아, 나 어떡해!'
욕했다가, 자기라고 했다가, 애교 부렸다가, 성질부렸다가, 아주 지네 꿀리는 데로 박아대고 있더구먼요.
한 손으로 열심히 벽에 대가릴 처박고 있는 여자 친구의 젓탱이를 주물럭거리던 남자 놈이 여자의 좀 만 더! 에 자극을 받았는지 격렬해진 속도를 슬슬 늦추면서 여자의 온몸을 애무하는 데 집중하더군요.
욕해서 그렇지, 그 여자 몸매는 정말 환상이더군요. 적당히 살집도 있고, (빠짝 마른 년 맛없는 건 아시죠??) 엉덩이가 탁 올라붙은 게, 지금 생각해도 자지가 벌떡거릴 정도랍니다.
저도 그 남자에 뒤처질세라 아까부터 지랄용천하며 발광하는 똘똘이를 꺼내자고 흔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야. 자기 좋아?? 응?? 응??'
씨발놈에서 자기로 바뀌고.'아, 아, 야! 개새끼야! 맛있어?? 맛있어??! 맛있냐고 개새끼야!'
자기야 에서 개새끼로 바뀌고.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 여자 몸매와 흔들대는 젓탱이와 엉덩이를 두루두루 감상하면서 불편한 자세에도 불구 열심히 흔들어 대다 보니 끝이 보이더군요. 그 남자도 저랑 꼭 비슷했는지 거의 저와 같이 싸는 거 같았습니다. 두 커플이 뒤처리한다고 정신없는 순간 전 창고 문을 소리 안 나게 슬쩍 연 뒤 카운터로 돌아와 17번 방 옆 방인 16번 방 비디오를 틀어놓은 채 태연히 앉아 있었죠.
한 20분 정도 지났을까. 머리 푹 숙인채 여자가 화장실을 가는지 카운터 앞을 지나가는데, 그 벌게진 얼굴과 흐트러진 머리가 어찌나 섹쉬하신지, 강간범들 심정 이해가 됩디다.
정오가 조금 지날 무렵 그 커플은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방에서 나오더군요.
'벌써 가세요?? 뭐 불편한 거라도?'
그러자 그 남자, 힘이 쭉 빠진 표정을 짓고는
'아네요^^ 비디오 잘 봤습니다. 수고하세요^^ '
'네.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저희 비디오방 사운드 소문 좀 내주시고요.(ㅋㅋ)'
손님이 나가고 난 뒤 전 뒤편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16번 방 비디오 기계를 보면서 그 남자가 멍청한 건지 뻔뻔한 건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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