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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방에선 무슨 일이!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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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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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미안하다. 문 열렸다.


4부에서 말씀드린 데로 희정누나와의 연애 스토리는 잠시 접어 둔 채, 비디오방 알바를 하면서 겪었던 재미난 이야기 몇 가지를 우선 해보려 합니다. 혹시나 희정누나와 저의 뒤 아기가 궁금하셨던 분이 계신다면 일단 사과의 인사받으신 다음에 잠깐 머리 한번 식히신다는 생각으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비디오방 알바를 하다 보면 더럽고 꺼림칙한데 므흣(흐믓)하기도한,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일들을 많이 겪게 됩니다. 시간이 다돼 아무리 노크해도 기척이 없어 문을 확 열어보니 술에 곯아떨어져 홀라당 벗고는 2단 합체를 한 채 잠든 경우.(비디오방 종사자분들 한 번쯤은 다 겪어보셨을 겁니다)


일단 뭐 임자 있는 여자의 벗은 몸을 공짜로 구경한다는 점에선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 사람들 깨울 생각 하면 머리 상당히 아파집니다. 남자를 깨우면 자기 여자 벗은 몸 봤다고 지랄해 댈 게 뻔하고 여자를 깨우면 '으악!! 으악!' 동네방네 소리 지르며. 난리 치다. 결국 남자를 깨우게 되겠죠. 그러면 또 남자는 가만있겠습니까?? 자기 여자한테 무슨 짓 했냐고 생난리를 피울 게 뻔합니다. 


처음에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런 술떡 된 커플들 때문에 인생이 힘들었습니다. 자빠져 자려면 모텔을 가던지 왜 건전한(?) 비디오방에 와서 자기 집 안방처럼 퍼질러지는지.


어떻게 방법을 모색하려고 해봤지만, 도저히 답이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손님이 그렇게 많은 것 두 아니고 사정이 이해되기도 해서 기다리는 손님이 없는 경우엔 구경만 실컷 하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다만 주말이나 특별한 날 같이 손님이 많을 경우엔 밖에서 문을 부수듯이 두들겨서라도 깨우죠.


보통의 손님들은 그리 깊이 잠이 들지 않았는지 벌떡벌떡 잘들 일어나시는데 딱 한 커플, 제 비디오방 알바 역사상 가장 참담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커플이 있었으니, 그때가 아마도 밸런타인데이로 기억이 되는군요.


저녁 8시 정도부터 시작된 손님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 날이었습니다.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한다라이 안겨주며 '야! 오늘 힘 좀 제대로 써봐!'라고 한 건지, 아니면 남자가 초콜릿의 보답으로 '오늘 홍콩 한번 보내준다! 가자!'라고 한 건지, 초콜릿 바구니를 든 커플들의 행차는 자정이 다 돼가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이더군요.


첨엔 바쁜 마음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마침, 사장님도 어디 가시고 없던 터라 몸은 힘들고 짜증은 나고, 확 문을 닫아버리고 싶더군요. 그때 문제의 커플들이 사고를 터트렸습니다.


10시쯤에 들어와서는 <쉰들러 리스트> 상 하편을 다 빌려 들어간 커플이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30분이 지나도 방에서 나올 기미가 안 보이더군요. 전 뒤에 기다리시는 손님을 위해서 잠들어버린 커플을 깨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다리는 커플 남자분이 인상이 굉장히 험악하셨거든요.


공교롭게도 이 커플들 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1번 방이었습니다. . 


'똑 똑똑. 저기, 손님 영화 다 보셨으면 좀 나오시겠어요? 뒤에 많이들 기다리시는데.'


역시나 대답은 없더군요. 전 문을 좀 세게 두드리면서 한 2~3분간 계속 소리를 질러봤습니다. 세상에 자기 집도 아니고, 모텔방도 아니고, 그렇게 곤하게 잠들 수가 있는 겁니까.


'쾅쾅쾅'


밖에서 기다리시는 손님들이 다 쳐다볼 만큼 문을 세게 두드렸는데도 기척이 없더군요.


여기서 물러서면 사나이 자존심이 아니라, 아까 그 인상 험악한 아저씨한테 무슨 짓을 당할 것만 같아 전 거의 난동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문을 발로 차기 시작했습니다.


'손님. 비디오 다 끝났으니까? 좀 나오세요. 대답 안 하시면 들어갑니다!!'


바로 그때, 멀쩡하던 문이 제 발길질 한 방에 '나 잡아봐라~' 하면서 넘어가 버리더군요.


알바생이 손님 깨우는 걸 재미나게 구경하시던 대기 손님들 일순간 시선 집중.


방안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습니다. 그 좁은 소파를 어떻게 이어 붙였는지 남자가 밑에 눕고 여자가 남자 위로 올라가선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잠들어 있더군요. 아 물론 합체가 되어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가게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죠. 남자 손님들 서로 앞에서 보려고 자리다툼하고 여자분들도 은근슬쩍 가끔 비명 섞어가며 볼 건 다 보더군요. 시끌벅적 사람 소리와 문이 열리자(?) 느껴지는 찬공기에 곤한 단잠에서 깨어난 2단 합체 커플.


여자가 먼저 '악!!!' 하고 소리를 지르자, 남자가 사태 파악이 되는지 황급히 문을 닫으려는데 문이 있을 리가 없죠. 어쩔 줄 몰라 하던 남자, 급한 대로 자기 몸으로 문 쪽을 가로막고 섰습니다. 근데 좀 뒤로 보고 막던지, 떡하니 앞을 바라 보고 섰으니, 밖에 있던 여자 손님들, 또 난리가 날 수밖에요.


그래도 그 남자 자기 쪽팔리는 것보다 여자 친구 옷 입는 게 걱정이 되는지 그 상태로 한 1분 정도를 버텼던 것 같습니다. 몸 좋더군요. 고추도 제법. ㅋㅋㅋ


사람들이 그 남자의 고추 생김새를 완전히 파악할 만큼 됐을 때 여자분이 옷을 대충 챙겨입으셨는지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가셨습니다. 남자도 바지만 걸치더니 뒤따라 나가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로 그만….'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틈도 없었습니다.


2단 합체 커플이 빠져나간 비디오방, 사람들은 저마다 웃음 참느라고 난리였고, 전 부서진 문을 어째 붙여보려고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자분이 삐삐를 두고 가셨더군요. 뭐 나라도 그 상황에서 삐삐 챙길 정신은 없었겠죠. 미안한 마음에 꼭 삐삐를 찾아주고 싶어 알바 끝나는 날까지 건전지 바꿔 끼워가며 카운터에 모셔뒀건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그 커플 중 한 분이라도 이 글 읽으신다면 정말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시집 장가는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사귀고 계신다면 제 글이 좋은 추억거리가 됐으면 합니다.


이런 일들이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곳이 비디오방입니다. 알바 생활을 6개월 동안 하면서 진짜 평생 가도 구경 못 해볼 희한한 일들 다 겪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그때 당시엔 진짜 얼굴 벌게지게 무안하던 일들이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재미난 추억이 되어주는군요. 알바 경험담 1위가 바로 이 2단 합체 커플이었다면 2위는 약간 스타일이 다른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첫 월급을 타고 얼마 있지 않아 생긴 일이니, 아마도 알바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을 때로 기억됩니다. 이땐 희정이 누나와의 썸싱도 없었을 때죠.ㅋㅋ 주간 알바에서 야간 알바로 시간 타임을 바꾼 첫날, 새벽 2시 조금 넘어 군침 꿀떡 넘어갈 만한 음식, 아니, 아니 여자분 한 분이 혼자 가게로 들어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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