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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이야기 - 6


2026.05.08 조회수 633,136회


 


그렇게 동아리 생활이 시작되었다. 민하는 남자 선배들이랑 웃으면서 친하게 지냈지만 나는 이상하게 겉돌았다. 아니, 나 스스로가 겉돌았다는 것이 옳을까...



중간고사가 끝나고 엠티를 갔다. 강가에서 물놀이하는데 남자 선배들이 유독 민하에게 물을 뿌렸다.




“꺄악!”



하얀 셔츠와 짧은 핫팬츠를 입은 그녀가 순식간에 젖었다. 하얀 셔츠가 몸에 달라붙으며 그녀의 하늘색 브래지어와 커다란 가슴의 윤곽이 드러났다.



“꺅! 하지 말아요!”



그때 탁구를 자주 가르쳐 주던 잘생긴 선배가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그리곤 번쩍 들어 물에 빠뜨렸다. 민하는 연신 깔깔거리며 좋단다. 남자 선배가 연신 껴안고 빠뜨리고 그래도 연신 좋다며 깔깔댈 뿐이었다.



그날 밤 술을 마시고 민하의 옆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잠을 자다 문득 눈을 떴을 때 옆자리에 있어야 할 민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둘러봐도 민하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 선배의 모습도...



밖으로 나갔다. 숙소 주위를 한 바퀴 돌 때 야외 화장실에서 여자의 숨찬 소리가 들려왔다. 흥분으로 몸이 떨렸다. 슬그머니 다가가 창문 틈으로 소리를 들었다. 무언가 퍽퍽 박아대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여자의 신음...



“하악, 하악... 선배... 선배...”



민하의 신음이었다.



“야, 오빠라고 불러.”



“응. 하응. 오빠! 하윽! 오빠... 오빠...”



“헉, 헉... 너, 아까 내가 물놀이하면서 뒤에서 가슴 꽉 움켜쥐어도 가만히 있을 때부터 알아봤다.”



“응. 그때도 오빠랑 너무 하고 싶었어. 그때 벌써 보지 젖어서 어쩔 줄 몰랐었어. 하윽! 아윽! 좋아!”



“나도 그때 너 바로 거기서 핫팬츠 벗겨버리고 박아버리고 싶었지. 존나 섹시해서. 존나 따먹고 싶었어.”



“응. 따먹어줘. 내가 대줄게. 보지 대줄게... 이제 매일 보지 대줄게. 하윽!”



“으, 진짜 죽인다. 너, 나랑 사귈래?”



“아흑! 나 명호랑 사귀잖아. 하윽!”



“헤어지면 되지.”



“그래, 알았어. 아... 오빠!”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흥분이 된다. 어차피 난 민하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그냥 한 번 어떤 맛인가 따먹어 보고 싶었던 거니까...



자위를 했다.



“헉, 헉. 민하, 싼다. 안에다 싸도 되냐?”


“응. 안에다가 싸줘... 싸고 내가 오빠 자지 빨아줄게.”



퍽퍽 거리며 박아대는 소리와 민하의 신음을 들으며, 그저 병신처럼 자위할 뿐이었다.



그러나 민하는 나에게 헤어지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나랑 이제 따로 다닐 뿐... 내가 차버려? 아니, 나 같은 놈이 민하 같은 애를 찬다는 게 말이 될까. 그냥 이별 통보를 기다리자.



다음 주 학교에 갔을 때 으레 그러듯 동아리방에 들렀다. 안에서 사람 기척이 났다. 문을 돌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동시에 사람 기척도 끊겼다. 분명히 소리가 났는데...



가만히 귀를 문가에 댔다.



“갔나보다.”



“응. 하윽! 응. 오빠... 오빠...”



민하였다.



퍽퍽 거리며 박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질 때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박는 소리도, 민하의 신음도 거짓말처럼 끊겼다.



“안에 누구 없어요?”



일부러 가지 않고 한참을 두드렸다. 그러자, 잠시 후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만!”



한참 후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땀을 뻘뻘 흘리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민하와 그 남자 선배... 동아리방 안은 누가 들어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섹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탁구대에 떨어져 있는 물 자국도 눈에 들어왔다.



민하가 나의 눈길이 어디로 향했는지 눈치를 챘는지 나를 끌고 복도로 나갔다.



“야, 이명호.”



“응?”




“우리 헤어지자.”


“응?”



“헤어지자고. 이걸로 끝이야. 알았지? 아 그리고 동아리는 네가 좀 나가줬으면 좋겠어. 서로 불편하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다시 동아리방으로 들어가며 '쾅' 하고 문을 닫았다. 그렇게 민하와 끝이 났다.



동아리를 나오고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였다. 민하와 사귀면서 동기들과도 멀어져서 이제 학교도 혼자 다니게 되었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다. 지독히도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간 군대...



군대에 가면 누구나 전화를 자주 하고 싶을 것이다. 사회와의 유일한 소통수단... 나도 사회에선 전화 한 통 하지 않던 애들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일병을 달았을 때 다혜가 생각났다. 내 동경의 대상... 아니,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생각해 보니 다혜가 나의 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땐 복도에서 보던 다혜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넋을 잃을 뿐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다혜를 사랑했던 것 같았다. 게다가 나랑 잠깐이나마 사귀지 않았었나? 비록 좋지 않게 끝났지만...



다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를 적어 오지도 않았지만, 머릿속에서 영영 잊히지 않을 그 전화번호...



잠시간의 통화음이 울린  후 너무나도 익숙한, 아니 무척이나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저, 저, 저... 아, 안…녕.”



“예? 누구세요?”



“나, 나... 명, 호... 이명호...”



“아... 명호구나... 잘 지냈어? 웬일이야?”



살짝 놀란 눈치다.



“응. 여기 군대야. 군대 왔어...”



“어머, 그랬구나.”



다혜와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삼수해서 서울에 있는 중간 정도의 대학에 갔다고 한다.



문득 다혜가 보고 싶어졌다. 다시 한번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어졌다!



“저, 저기!”



“응?”



“혹시 이번 주말에 면회 오지 않을래? 여기 경기도라서 그렇게 멀지는 않을 텐데...”



내가 어떻게 이런 말을 했지! 나 스스로 말해놓고도 후회했다.



“그래. 알았어.”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이 찾아왔다. 부대까지 오라고 하기 미안해서 외박을 나가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러 외박을 나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오늘 잘하면 다혜와 할 수 있지 않을까...



노란 후드티에 짧은 청치마를 입은 그녀... 헐렁한 후드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가슴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컸다. 얼마 만에 보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건 여전했나.



“아, 안녕...”



“안녕. 오랜만이다. 역시 군인 아저씨답게 새까맣구나.”



밝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다혜. 역시 최고다.



다혜와 점심을 먹고 작은 동네를 돌아다녔다. 그녀의 대학 생활 이야기와 나의 군대 생활 이야기들을 나누며 이야기하던 도중 기회를 잡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기... 사실은 내가 외박을 나왔거든...”



“외박?”



“응, 자고 들어가는 거... 혼자 외박 나왔는데 혼자 자고 들어가기도 뭐하고... 아니, 이상한 뜻으로 듣지 말고... 괜찮으면 혹시 오늘 자고 가지 않을래?”



나의 말에 다혜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자고 가라고?”



“아, 그냥... 그냥 해본 소리야.”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 쪽팔린다. 이게 무슨 망신이냐...



“그래. 알았어.”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밝게 미소 짓고 있었다.



“오랜만에 옛날 친구 만났는데 그 정도 부탁도 못 들어주겠니.”



다혜는 유독 친구라는 말을 강조했다. 하지만 난 그런 말 따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그녀가 자고 가는 것을 허락했다는 것이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잘하면 그녀와 할 수도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워낙 늦게 방을 잡아서 이름만 모텔인 여관 밖에 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침대방이었다. 다혜와 방을 잡고 나온 후 밖에서 좀 더 놀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다혜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고참들을 만났다.



“충성!”



“어? 뭐야? 너 뭐 피시방 가려고 외박 나온다더니, 여자 친구 왔냐?”



“아, 아닙니다! 그냥 친굽니다!”



친구라는 말에 한 고참이 눈을 반짝였다. 유독 나를 지독히도 괴롭히는 한 병장 고참. 병장을 단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현 실세인 고참이었다.



“친구? 안녕하세요. 명호를 제일 아끼는 고참인 유광철 병장이라고 합니다. 제대도 이제 한 5개월밖에 안 남았습니다.”



“아, 네...”



다혜는 떨떠름하게 웃으며 고참의 인사를 받았다. 그때 그 고참이 나를 끌고 저쪽으로 가더니 귓속말을 했다.



“야, 너 친구 자고 간대?”



“예...”



“너 방 어디 잡았냐?”



“비연장에 잡았습니다.”



“몇 호실? 인마!”



“왜, 왜 그러십니까?”



“뭐? 왜 그러십니까? 이 새끼가 미쳤나.”



“아, 아닙니다.”



“아니. 그냥 놀러 갈려고 그러지. 내가 술 사 들고 갈게.”



“괘, 괜찮습니다.”



“아, 이 새끼가 진짜... 나 혼자 갈 게. 걱정하지 마. 잠깐 그냥 같이 놀자고... 나, 제대 할 때까지 제대로 한번 굴러볼래?”



“아, 아닙니다.”



“몇 호실?”



“301호입니다.”



“알았다. 이따가 엉아가 술 사들고 갈게. 후후...”



“...”



고참들과 헤어진 후 나의 표정을 보고 다혜가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래? 저 사람이 뭐래?”



“저기... 아까 그 고참이 이따가 술 사들고 놀러온다는데?”



“뭐? 왜?”



“몰라...”



“뭐야... 되게 웃긴다. 저 사람...”



다혜도 싫어하는 눈치였다.



다혜와 모텔에 들어와 같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괜히 두근두근... 텔레비전을 함께 보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다혜랑 한다고 생각하자 중학교 때의 일이 또 떠 올랐다. 이젠 1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라 가물가물해지는 그때의 기억... 그 기억과 연쇄해서 재수학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아무 말 없이 안 좋게 헤어진 우리... 



“저, 저기... 다혜야.”



“응?”



“그 재, 재수 학원에서 말야...”



물어보고 싶었다. 네가 정말 그런 짓을 하고 다녔는지... 그러나 나를 바라보는 다혜의 커다랗고 맑은 눈을 보자, 차마 그런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우리 나름 사귀었었는데 말야. 그치. 하하하.”



“ 맞아. 그랬었지...”



“믿기지 않겠지만... 그때 옥상에서 했던 키스가 내 첫키스였어...”



“그랬구나.”



다혜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난 나도 모르게 다혜에게 키스해 버렸다. 



말없이 눈을 감으며 나의 키스를 받아들이는 그녀...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 내가 혀를 밀어 넣어도 그녀는 거부 없이 나의 혀를 받아줬다.



노란 후드티 위로 그녀의 가슴을 가만히 만졌다. 여전히 탄력 있고 커다란 가슴...



“음...”



그녀가 살짝 내 손을 잡았다. 하지만 거부하는 손은 아니었다.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다 조금 더 용기를 내 손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녀의 짧은 청치마 안으로 집어넣었다.



“자, 잠깐...”



그녀가 황급히 입술을 떼며 나의 손을 잡았다.



“응, 응?”



다혜가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나, 이러려고 자고 간다고 한 거 아닌데...”



난 황급히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그녀와 나 사이에 너무나도 어색한 침묵이 돌았다. 그러나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것은 나.



“미, 미안...”



“응...”



그렇게 그녀와 어색해진 채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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