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엇갈린 부부들 - 제 26화


2026.05.09 조회수 339,617회


 


조용한 전철 안,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 객실 안은 고요했다. 나는 엘리나의 손을 꼭 붙잡고서 생각에 잠겼다.



엘리나가 주혁과 틀어진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주혁이 정말로 약속한 선을 지키지 않고, 수잔나에게 향하고, 수잔나도 같은 마음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오래전에 봤던 미국 영화 ‘스피드’가 생각난다. 폭탄이 장착된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 졸이면서 버스를 타고 있는 장면, 속도가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폭탄이 터지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속도를 줄이지도 못하고 달리던 버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그것과 흡사했다. 



집에 오니 벌써 자정이 넘었다. 수잔나가 또 한바탕 긁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늦으면 왜 늦느냐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라도 하던 그녀였는데, 오늘 밤에는 아무런 연락조차 없었다.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가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눈꺼풀이 무겁고, 그냥 병가 쓰고 하루 쉬고 싶었지만, 일감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그럴 수가 없었다.



집을 나서기 전, 종이를 꺼내 작은 편지를 쓰고서 접시 위에 같이 올려두었다.



“나 출근해. 토스트 구워 놨으니까 먹고 가. 이따 저녁에 봐. 사랑해 ♥”



진짜 별것 아니지만 이런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수잔나와 엘리나 모두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출근을 재촉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바쁘게 일과가 흘러갔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의자에서 기지개를 켜며 무심코 창밖을 봤다. 그 순간, 작은 흰 점들이 유리창에 부딪혀 사라진다. 눈이었다. 올해의 첫눈... 뜻밖의 풍경에 가슴이 묘하게 들뜨고, 자연스레 엘리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첫눈 온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나도 보고 있어. 진짜 이쁘다 ㅎㅎ”



“곧 끝날 거 같은데. 넌 많이 남았어?”



“아니야, 나도 금방 끝날 거 같아”



“그럼, 집에 가기 전에 옥상에서 눈 내리는 거 좀 보고 갈래?”



“좋아 ^^”



퇴근 후, 조용히 옥상으로 올라갔다. 철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와 함께 밤하늘 아래 수많은 건물이 촘촘히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 위로 눈발이 흩어지며 내리고 있었다. 거대한 도시 전체가 잠시 멈춘 듯한 정적, 그 속에서 서늘한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왔다.



엘리나가 나타났다.



“우와, 생각보다 많이 오네...”



“호주는 눈 안 오잖아. 한국에 있을 때 실컷 봐.”



그녀는 아이처럼 올려다보며 손을 내밀어 눈을 맞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가볍게 감쌌다. 눈발은 점점 굵어지고, 도시의 불빛은 그 위를 은근하게 비추며 번져 보였다. 우리 둘은 말없이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입술이 천천히 그녀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차가운 밤공기를 뚫고 스며들었다. 혀가 서로 얽히며 키스가 이어졌다.



이내, 내 좆이 자연스레 단단해지며 팽창했다. 바지 속에서 꿈틀거리다 엘리나의 보지에 딱 달라붙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열기가 좆대를 자극했다. 손을 내려 바지 지퍼를 내리려 하자, 엘리나가 살짝 몸을 떼고 속삭였다.



"여기서?"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으로..."



바지를 벗자, 찬바람 때문에 사타구니와 허벅지가 시려온다.



"아흐..."



따뜻하고 축축한 입안이 내 좆을 녹였다. 그녀가 좆 뿌리까지 핥아대며 위아래로 빨아대자 ‘쭙쭙’하는 소리가 밤공기에 울렸다.



"으윽, 하악."



오르가슴이 고조되며 좆이 꿈틀거렸다. 아랫배에서 무언가 터질 것만 같았다.



“우리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



엘리나가 입술을 떼고서 조용히 속삭였다.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눈빛은 슬퍼 보였다.



“글쎄.”



“......”



“엘리나...”



“응?”



나는 저 멀리 보이는 수많은 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너도, 수잔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알고 있다. 언젠간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엘리나는 나의 마음도 모르고 내 품으로 안겨들었다.



“있잖아...”



“응?”



“나는... 그래도 좋아. 언젠가 끝난다고 해도.”



그녀는 숨을 고르며 계속 말했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 순간들이 좋은 추억이었다고, 그렇게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어.”



나는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바라봤다.



“추억이라...”



“응.”



말이 끝나자,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밤하늘 아래 떨어지는 눈송이가 그녀의 머리카락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경률아.”



“응?”



“사랑해...”



그 말이 내 가슴에 묵직하게 박혔다. 가슴 아프고 시린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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